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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했던 허씨 형제의 챔프전 맞대결

‘허씨 형제’ 허웅(31·부산 KCC)과 허훈(29·수원 KT)의 생애 첫 챔피언결정전(챔프전·7전 4승제) 맞대결은 명승부 끝에 형의 승리로 마무리됐다.허웅과 허훈은 ‘농구 대통령’ 허재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아들로 일찌감치 이목을 끈 형제다. 이들은 용산고-연세대 시절 한솥밥을 먹으며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고, 차례로 프로 무대에 입성해 잠재력을 뽐냈다. 프로농구(KBL) 입성 후 이들은 나란히 큰 인기를 얻었다. 올스타전 팬투표 때마다 꾸준히 인기투표 1·2위를 다퉜는데, 공교롭게도 봄농구와는 연이 없었다. 형 허웅은 데뷔 시즌인 2014~15시즌 원주 동부 소속으로 챔프전을 경험한 후(준우승) 지난 시즌까지 번번이 챔프전 문턱을 넘지 못했다. 허훈의 플레이오프(PO) 최고 성적도 4강이었다. 그랬던 두 형제는 마침내 올 시즌 챔프전에서 맞붙었다. 뛰어난 슛 능력을 보유한 두 선수답게, 매 경기 화려한 득점 쟁탈전을 벌였다.최종 승자는 형 허웅이었다. 허웅은 지난 5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프전 5차전에서 팀 내 최다인 21점을 몰아치며 88-70 대승을 이끌었다. KCC는 챔프전 4승 1패를 기록, 13년 만에 통산 6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허웅은 이번 PO 12경기에서만 평균 31분 57초 17.3점 4.2어시스트로 팀을 진두지휘했다. 한때 리딩 능력과 기복이 약점으로 꼽힌 그였지만, 이번 PO에서는 기복 없는 활약으로 KCC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챔프전 기록은 평균 18.8점으로 더욱 빼어나다. 그는 시리즈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31표를 획득, 당당히 생애 첫 PO MVP의 영예를 안았다.허훈은 비록 자신의 첫 챔프전에서 무릎을 꿇었지만, 활약은 형과 견줘도 밀리지 않았다. 그는 강행군 탓에 몸살을 앓으면서도 링거를 맞아가며 투혼을 발휘했다. 챔프 2차전부터 5차전까지는 4경기 연속 40분을 모두 뛰었다. 사실상 KT의 모든 공격을 책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허훈이 남긴 챔프전 평균 26.6점은 KBL 챔프전 역사상 9위의 기록이다.형제의 눈부신 대결은 농구 팬들에게도 또 다른 즐거움이 됐다. 5차전에서 승리를 예감한 뒤 눈물을 보인 허웅은 “1년 동안 노력하고 기도하며 달려온 시간이 생각났다. 많은 시간을 함께한 동료, 코치진이 생각나서 행복한 마음이었다”라고 털어놨다.이어 “동생 허훈과 같은 방을 쓰는데, 아파서 잠을 못 자고 링거 맞으러 가는 모습을 봤다. 힘든 상황임에도 이겨내고 코트에서 뛰는 모습을 보며 나도 최선을 다하게 되더라. 너무 고맙다”라는 격려 메시지를 남겼다. 끝으로 “언젠가는 같은 팀에서 활약하고 싶다”라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우중 기자 2024.05.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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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 부산의 한, KCC가 27년 만에 풀었다

부산 KCC가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이 됐다. 오랜 기간 부산을 연고로 하는 프로 스포츠팀의 우승이 나오지 않았는데, 올시즌 연고지를 옮긴 KCC가 부산 프로팀으로는 27년 만에 우승하며 구도(球都) 부산의 한을 풀었다. KCC는 지난 5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챔프전·7전 4승제) 5차전에서 수원 KT를 88-70으로 제압,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했다. KCC는 지난 2010~11시즌 이후 13년 만에 통산 6번째 별을 거머쥐었다.KCC는 현대 농구단을 인수해 2001년 창단하면서 2023년까지 전주를 연고로 썼다. 그러나 체육관 문제 등이 얽히면서 올시즌 전격 부산으로 둥지를 옮겼다. 그리고 연고 이전 첫 시즌에 우승을 거머쥐면서 21세기 부산 프로팀의 첫 우승을 신고했다. KCC 우승 전까지 부산에서 나온 마지막 우승은 1997년이었다. 프로농구 출범 원년 시즌에 당시 최강팀으로 꼽혔던 부산 기아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 해에 프로축구 부산 대우도 우승했다. 그러나 부산 프로축구팀은 이후 우승과 인연이 없었고, 현재 부산 아이파크는 2부리그인 K리그2에 있다. 부산 연고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1992년 우승이 마지막이다. 올시즌은 최하위 10위에 머물고 있다. KCC도 올시즌 정규리그에서는 부진했다. 기대에 한참 못미치는 5위에 그쳤다. 프로농구에서 정규리그 5위팀이 챔프전에서 우승한 건 사상 처음이다. KCC는 당초 시즌 개막 전부터 ‘슈퍼팀’으로 불리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 포워드 최준용를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했고, 허웅·이승현·라건아로 이어지는 막강 라인업을 완성했다. 시즌 중엔 또 다른 MVP 출신 송교창이 전역 후 합류했다. 그러나 화려한 라인업이 승리를 보장하진 못했다. 스타 플레이어들은 경기 중 공에 대한 소유욕이 컸고, 팀 플레이는 삐걱댔다. 시즌 초반 예상치 못한 부상도 연이어 나왔다. 올시즌 전까지 챔프전 우승을 세 차례나 이끌었던 전창진 KCC 감독은 단기전에서 노련하게 해법을 찾아냈다. ‘슈퍼팀으로 불렸는데, 이런 성적이 창피하다’고 말하는 선수들의 자존심을 자극해 동기부여를 했다. 또한 우승을 위해 선수들의 개인 욕심을 줄이도록 설득해 플레이오프부터 스타들의 출전시간을 배분하는 로테이션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쓰기 시작했다. 라건아가 확실하게 골밑에서 중심을 잡고, 최준용과 송교창이 주특기인 속공 플레이로 상대를 몰아쳤다. 허웅은 이들을 지휘하며 볼배급을 주도했다. 정규리그에서 눈에 띄지 않았던 아시아쿼터 선수 에피스톨라까지 득점력이 폭발했다. 이승현과 정창영은 수비로 팀을 끈끈하게 만들었다. '슈퍼 로테이션' 덕분에 KCC는 단기전에서도 매경기 안정감이 있었다. KCC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서울 SK에 3연승을 거뒀다. 4강에서는 정규리그 우승팀 원주 DB를 3승 1패로 제압했다. 챔프전에서도 KT에 4승 1패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과거 ‘치악산 호랑이’로 불렸던 전창진 감독은 개성 강한 스타들이 대거 모인 팀에서 선수들에 맞춰 스타일을 확 바꿨다. 강압적인 카리스마를 보이기 보다 맛있는 음식을 사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식으로 팀 분위기를 추슬러나갔다. 정규리그 막바지인 지난 3월에는 허웅이 전 감독에게 면담을 요청해 ‘빠른 속공 농구로 팀 컬러를 바꾸자’는 선수들의 의견을 전달했다. 전 감독은 이를 받아들였다. KCC가 우승을 확정하자 일부 선수들은 전 감독에게 헤드락을 거는 포즈를 하며 격의없이 기쁨을 나눴다. 치악산 호랑이에서 ‘부산 종이 호랑이’가 된 모습에도 전 감독은 활짝 웃었다. 그는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감독으로 시대 변화를 이겨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많았다"며 "코치들이 옆에서 잘 도와줘서 버텨냈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처럼 훈련 많이 하고, 정신력으로 싸우는 시대는 지났다. 잘 만들어진 선수들을 포장해서 경기를 잘하도록 하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라고 했다.KCC가 무서운 기세로 우승에 다가설 때 부산 홈 관중은 열광적으로 호응했다.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챔프 3, 4차전에는 모두 1만 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찼다. 스포츠광으로 알려진 박형준 부산 시장은 5일 수원 원정까지 함께 하며 우승을 지켜본 후 우승하면 춤을 추겠다는 공약을 실행했다. 전창진 감독은 챔프전 우승 뒤 “무엇보다 부산 팬들 앞에서 우승하지 못한 게 너무 아쉽다”라며 앞으로 부산 팬의 응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김우중 기자 2024.05.0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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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첫 챔프전 우승, PO MVP까지…허웅의 화려한 엔딩

프로농구 부산 KCC 허웅이 커리어 첫 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는 물론, 플레이오프(PO) 최우수선수(MVP)의 영예까지 안았다.허웅은 5일 열린 수원 KT와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프전 5차전에서 21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 팀의 88-70 대승에 기여했다. KCC는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지난 2010~11시즌 이후 13년 만의 챔프전 정상에 올랐다.이번 우승이 KCC에 통산 6번째 별이었다면, 허웅에게는 첫 번째 우승이었다. 허웅은 원주 DB 유니폼을 입었던 데뷔 첫해 챔프전에서 준우승을 기록한 뒤 번번이 문턱을 넘지 못했다. KCC에 합류한 뒤에도 1차례 6강 플레이오프(PO)에 올라 3경기 만에 짐을 싸며 자존심을 구겼다. 올 시즌에는 슈퍼팀을 구축, 당당히 우승 후보로 꼽혔으나, 정규리그에서 5위라는 성적을 남기며 기대치를 밑돌았다. 허웅의 리딩 능력에 대한 의문부호도 붙는 등 봄농구에 대한 전망이 완전히 밝지 않았다.하지만 허웅은 코트 위에서 모든 우려를 씻었다. 그는 올 시즌 PO 12경기서 평균 31분 57초 동안 17.3점 4.2어시스트 1.1스틸 야투성공률 52.6%로 맹활약했다. 특히 3점슛 성공률은 45%에 달하는 등 높은 효율과 볼륨을 모두 챙겼다. 챔프전에서는 평균 11.4개의 야투를 던지면서 18.8점을 넣었다. 성공률은 54.4%로 더욱 빼어났다. 팀의 챔프전 우승을 이끈 5차전에서도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리며, 당당히 MVP까지 거머쥐었다. 그는 MVP 투표 84표 중 31표를 받아 라건아(27표) 허훈(21표)을 제쳤다. 허웅은 4쿼터 종료 직전 승리가 확실해지자 눈물을 흘리며 감격한 모습을 보여줬다. PO MVP 수상 뒤에도 울먹이는 그의 표정이 중계 화면을 통해 전해졌다.허웅은 방송사 인터뷰를 통해 “열심히, 절실히 노력한 결과를 얻게 돼 행복하다”라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날 눈물을 흘린 장면에 대해선 “1년 동안 노력하고, 기도하며 지낸 시간이 떠올랐다. 가족보다 함께한 시간이 많은 동료, 코치진이 모두 생각나 행복한 마음이었다”라고 설명했다.동생인 허훈을 향해서는 “함께 방을 쓰는데, 아파서 잠을 자지 못하고 링거를 맞으면서도 이겨내는 모습을 보며 나도 최선을 다하게 됐다”라면서 “너무 고맙다.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나중에는 같은 팀에서 해보고 싶다”라는 바람도 드러냈다.끝으로 허웅은 팬들을 향해 “1년 동안 함께해 주신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우리의 모습을 보고, 팬들도 행복하실 거라 생각한다. 우리는 이제 시작이다. 내년을 위해 다시 열심히 준비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우중 기자 2024.05.0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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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MVP 수상한 허웅

5일 수원 KT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챔피언결정전 5차전 수원 KT와 부산 KCC 경기. KCC가 88-70으로 승리, 4승 1패로 정상에 등극했다. 시상식에서 허웅이 김희옥 총재로부터 MVP를 수상하고 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4.05.05. 2024.05.05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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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허웅, 플레이오프 MVP

5일 수원 KT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챔피언결정전 5차전 수원 KT와 부산 KCC 경기. KCC가 88-70으로 승리, 4승 1패로 정상에 등극했다. 시상식에서 허웅이 김희옥 총재로부터 MVP를 수상하고 있다.수원=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4.05.05. 2024.05.05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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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샴페인 세례 받는 허웅

5일 수원 KT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챔피언결정전 5차전 수원 KT와 부산 KCC 경기. KCC가 88-70으로 승리, 4승 1패로 정상에 등극했다. 시상식에서 허웅이 최준용으로부터 샴페인 세례받고 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4.05.05. 2024.05.05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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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허웅, 짜릿한 우승 그물망

5일 수원 KT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챔피언결정전 5차전 수원 KT와 부산 KCC 경기. KCC가 88-70으로 승리, 4승 1패로 정상에 등극했다. 시상식에서 MVP에 선정된 허웅이 그물망을 자르고 기뻐하고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4.05.05. 2024.05.05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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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MVP 허웅, 우승 했어요

5일 수원 KT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챔피언결정전 5차전 수원 KT와 부산 KCC 경기. KCC가 88-70으로 승리, 4승 1패로 정상에 등극했다. 시상식에서 MVP에 선정된 허웅이 그물망을 자르고 기뻐하고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4.05.05. 2024.05.05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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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MVP 허웅, 우승의 기쁨

5일 수원 KT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챔피언결정전 5차전 수원 KT와 부산 KCC 경기. KCC가 88-70으로 승리, 4승 1패로 정상에 등극했다. 시상식에서 MVP에 선정된 허웅이 그물망을 자르고 기뻐하고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4.05.05. 2024.05.05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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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물망 자르는 MVP 허웅

5일 수원 KT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챔피언결정전 5차전 수원 KT와 부산 KCC 경기. KCC가 88-70으로 승리, 4승 1패로 정상에 등극했다. 시상식에서 MVP에 선정된 허웅이 그물망을 자르고 기뻐하고있다.수원=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4.05.05. 2024.05.05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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